매장수로는 코스트코 앞질러… 최근 5년간 성장률도 212% 선전
코스트코, 국내 매출 4조 1위
김해점 등 새로 열어 수성 나서

‘스타필드 안성’ 개장 7일 정식 개장한 경기 안성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에 입장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신세계프라퍼티와 글로벌 쇼핑몰 개발·운영기업 미국 ‘터브먼사’가 공동 출자한 스타필드 안성은 지하 2층∼지상 3층 연면적 24만 ㎡에 달한다. 안성=뉴스1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월계점과 스타필드시티부천점, 스타필드시티명지점 등 3개 점포를 새로 연 데 이어 지난달 25일에 안성점을 신규로 열면서 총 19개 매장을 보유해 1994년 국내 시장에 첫발을 디딘 코스트코(16개)를 앞질렀다. 롯데쇼핑도 2012년 빅마켓 브랜드로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재 실적 악화로 영등포점과 금천점, 도봉점 3곳만 운영 중이다. 다음 달에는 도봉점을 폐점하기로 했다. 트레이더스가 코스트코의 유일한 경쟁자로 남은 것이다.

창고형 할인점은 일반 마트에 비해 타깃 상권이 훨씬 넓다. 이 때문에 두 회사의 인접한 매장은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하남점을 중심으로 타사와의 경쟁이 심화돼 기존 점포의 매출이 역성장을 겪었다”고 말했다. 인천 청라에도 트레이더스가 입점할 것이 유력한 스타필드 청라점, 코스트코가 동시에 건립을 추진 중이다.
유통업계에선 창고형 할인점은 일반 마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커머스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출점 경쟁이 여전히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출점 경쟁과 함께 두 회사의 상반된 소비자 유입 전략이 국내 시장 패권을 장악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연간 3만 원이 넘는 회비를 받는 회원제로 운영하고, 트레이더스는 회원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방문해 쇼핑할 수 있다. 코스트코의 회원제는 비회원 소비자에게는 진입 장벽이지만, 한 번 가입하면 소비자를 묶어두는 ‘록인 효과’를 낸다.
‘커클랜드’로 대표되는 코스트코의 강점인 PB상품 분야에서는 트레이더스가 추격하는 형국이다. 트레이더스는 지난달 기존 PB ‘트레이더스 딜’을 이을 차세대 PB ‘티 스탠다드’를 선보였다. 노재악 트레이더스 본부장은 “트레이더스의 역량을 집약한 새로운 자체 브랜드”라며 “트레이더스의 상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