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예정 2차 토론회 취소 주장 1차 토론후 궁지 몰린 트럼프는 적극적 참석 의지 보여 대조적 8일 부통령 토론회도 관심 커져
미국 야당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완치되지 못하면 이달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예정된 2차 TV토론은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에서 연설을 마친 뒤 “대통령이 여전히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라면 토론을 하면 안 된다. 방역 지침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감염됐고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두 후보와 사회자 등 극소수 인원만 등장했던 1차와 달리 2차 TV토론은 유권자들이 두 후보에게 질문하는 ‘타운홀 형식’으로 열린다. 프랜시스 수아레스 마이애미 시장은 집권 공화당 소속임에도 추가 감염을 우려해 2차 토론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15일 토론을 고대하고 있다. 굉장할 것”이라며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존 후닥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펜스 부통령에 대해 “차분함은 토론에서 강점이지만 고압적인 대통령에게 순종적인 ‘예스맨’ 이미지는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 검사 출신인 해리스 후보에 대해서는 “검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통령의 자질을 갖췄음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저격수’라 불린 해리스 후보가 토론에서 얼마나 공격의 수위를 조절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그간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고강도로 비판해 왔지만 사흘간 병원 신세를 진 대통령에 대한 가혹한 공격은 정치적으로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