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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美中 갈등 폭발 위험…세계대전 될 수도” 경고

입력 | 2020-10-08 10:20:00


미국의 지속적인 대중 견제로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한계를 설정하지 않으면 세계정세가 제1차 대전과 같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뉴욕 경제클럽이 주최한 가상토론에서 “우리와 그들(중국)의 지도자들은 더 이상 서로를 위협하지 않을 한계선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그런 후에는 그 정책을 장기간에 걸쳐 이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것이 완전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1차 세계대전과 비슷한 상황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냉전 시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미중 수교를 이끌어 낸 장본인이다. 이데올로기적 편견에서 벗어나 세력 균형의 관점에서 협상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는 외교정책을 구사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세계 정세가 복잡해지고 기술적 진보가 이뤄지면서 미국은 한 나라가 전략과 경제 두 분야에서 모두 아무에게도 위협받을 수 없는 일방적인 우위를 누리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는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서며 국제 사회 여론을 조성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7월 리처드 닉슨 대통령 도서관 연설에서 “지금 우리가 중국에 무릎을 꿇는다면, 우리 자녀들의 자손들은 자유주의 세계에 가장 큰 위협인 중국 공산당의 손아귀에 들어갈 수 있다”며 “자유주의 세계는 이 새로운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4~6일에도 일본에서 열린 미·일·인도·호주 4개국 ‘쿼드’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중국 공산당으로부터의 위협에 함께 맞서자”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