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집요한 압박 때문인듯
주독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베를린 미테구(區)는 7일(현지 시간) 소녀상 설치를 주관해 온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에 ‘소녀상을 14일까지 철거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철거 요청 이유에 대해서는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비문(碑文)이 함께 설치됐다. 비문은 한일 갈등을 일으키고, 일본에 반대하는 인상을 준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설치된 이 소녀상을 받치는 대리석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여성들을 성노예로 삼은 사실과 전쟁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생존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내용의 비문이 새겨졌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