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등과 기자 따돌릴 방법 논의 외통위 국감 도중 취재진에 포착
무소속 김홍걸 의원이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휴대전화로 의원실 관계자와 검찰 출석 때 취재진을 피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는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재산 축소 신고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보좌진 등과 검찰 출석 시간과 방법 등을 논의했다. 김 의원의 변호사로 추정되는 인물은 “의원님 차가 아닌 일반 차가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들은 마지막 휴일 날 조사할 것으로 생각하고 일단 고급 승용차를 주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 의원은 이 문자를 의원실 관계자들과 공유하며 “차를 바꿀까”라고 물었고 한 관계자는 “그러시죠”라고 답했다.
또 한 보좌진은 “시간을 바꾸면 좋겠다. 토요일 10시까지 간다고 기사가 났으니 이 시간을 피해서”라고 제안하자 김 의원은 “30분으로”라고 써 내려갔다. 서울중앙지검은 10일 김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