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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바꿀까”… 김홍걸, 국감장서 ‘檢출석 작전’ 카톡

입력 | 2020-10-09 03:00:00

보좌진 등과 기자 따돌릴 방법 논의
외통위 국감 도중 취재진에 포착




무소속 김홍걸 의원이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휴대전화로 의원실 관계자와 검찰 출석 때 취재진을 피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는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김홍걸 의원이 8일 국정감사 도중 휴대전화로 검찰에 몰래 출석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재산 축소 신고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보좌진 등과 검찰 출석 시간과 방법 등을 논의했다. 김 의원의 변호사로 추정되는 인물은 “의원님 차가 아닌 일반 차가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들은 마지막 휴일 날 조사할 것으로 생각하고 일단 고급 승용차를 주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 의원은 이 문자를 의원실 관계자들과 공유하며 “차를 바꿀까”라고 물었고 한 관계자는 “그러시죠”라고 답했다.

또 한 보좌진은 “시간을 바꾸면 좋겠다. 토요일 10시까지 간다고 기사가 났으니 이 시간을 피해서”라고 제안하자 김 의원은 “30분으로”라고 써 내려갔다. 서울중앙지검은 10일 김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 의원은 재산 신고 과정에서 분양권 등을 축소 신고해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