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리그 9일 점프볼
프로농구 ‘연봉 킹’인 DB 센터 김종규(29·206cm)는 9일 개막하는 새 시즌에는 리그 최고의 별로 우뚝 서고 싶다고 했다. 지난 시즌 평균 13.3득점 6.1리바운드로 활약하며 DB를 공동 1위로 이끌었지만 KT 허훈(14.9득점 7.2도움)에게 밀려 MVP를 놓친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다.
몸값(보수 총액 7억1000만 원)만큼 최고 실력을 보이겠다는 그는 비시즌에 ‘레전드’ 김주성 코치와 함께 많은 땀을 흘렸다. 포스트업(골대를 등진 채 수비를 상대하거나 공격하는 동작)과 수비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새 무기도 장착했다. 김종규는 “공격의 다양성을 키우기 위해 슛 거리를 늘렸다. 하루에 150개 이상씩 3점슛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거물급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한국 무대를 밟은 가운데 토종 빅맨들이 ‘제3의 외국인 선수’ 역할을 얼마만큼 성공적으로 수행하느냐에 따라 이번 시즌 각 팀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승기 KGC 감독은 “오세근(33·200cm)의 몸 상태가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KGC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2011∼2012, 2016∼2017시즌의 공통점은 포스트업과 미들슛에 모두 능한 오세근이 5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는 것이다. 오세근은 “‘건세근(건강한 오세근)’이 돼 부상 없이 시즌을 끝까지 치르고, 지난 시즌(평균 13.8득점 4.8리바운드)보다 좋은 모습으로 명예 회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데뷔 시즌(2011∼2012년)에 대선배 김주성을 앞에 두고 시도한 패기 넘치는 덩크슛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어느덧 후배들의 도전을 받는 고참이 됐다. KGC는 개막일 전자랜드와 맞붙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