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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부관계자 “조성길 부친은 조연준 아닌 조춘형 前 콩고대사”

입력 | 2020-10-09 03:00:00

정부관계자 “부친 이미 사망…장인은 前 태국대사로 평양 생존”
이인영, 조씨 부인 北귀환 뜻에 “국민 공감대 보며 판단할 문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 대사대리의 지난해 7월 한국 입국 사실이 공개돼 신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그의 아버지에 대한 추측성 주장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8일 일부 언론은 조 전 대사대리의 아버지가 한때 북한 권력 핵심이었던 조연준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라고 했다. 조연준이 조 전 대사대리의 아버지라는 이유로 지난해 자취를 감췄다며, 아들 망명에 대한 문책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이날 “사실이 아니다”라며 “조춘형 전 콩고 주재 북한 대사가 조 전 대사대리의 아버지”라고 밝혔다. 조춘형은 토고 주재 대사도 지냈으며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대사대리의 장인은 리도섭 전 태국 주재 북한 대사로 평양에 생존해 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회의에도 조연준이 등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성길 아버지라는 이유로 사라졌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 전 대사대리의 아내가 북한행을 원한다고 알려진 데 대해 “국민의 공감대와 합의 과정에서 처리될 필요가 있는 문제”라고 했다. 이 장관은 “이 문제는 장관 개인의 정치적 소신으로만 볼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 같아 이렇게 말씀드린다”면서 “일정한 공론을 형성해 준다면 봐 가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판단에 따라서는 남편과 함께 한국에 망명한 아내를 북한에 돌려보내 줄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