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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킁킁, 드디어 찾았다! 사라진 다이아 반지

입력 | 2020-10-10 03:00:00

◇명탐견 오드리 추리는 코끝에서부터/정은숙 지음·이주희 그림/128쪽·1만 원·사계절(초등 3학년 이상)




인공지능(AI)급 후각에 날카로운 추리력을 지닌 네 살 암컷. 범이네 강아지 ‘오드리’다. 같이 사는 사람들을 주인이 아닌 식구라고 여기는 당찬 강아지이기도 하다. 어느 날 범이 집 거실에 걸려 있던 값비싼 고서화가 사라진다. 꽃무늬 치마를 입은 누군가가 준 육포 주먹밥을 먹고 오드리가 잠든 사이에 벌어졌다. 범이 아빠 승태 씨가 “도둑도 못 잡는 똥개”라고 구박하자 오드리는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범인을 찾아 나선다. 떠돌이 강아지 ‘준’도 힘을 보탠다.

오드리가 육포 냄새와 맛을 단서로 고서화를 찾아내고 사라진 다이아몬드 반지의 행방을 알아낸 데 이어 길고양이 학대범을 잡는 과정이 짜릿하게 펼쳐진다. 화자인 오드리의 추리는 상당히 논리적이다. 아주 영리한 강아지가 있다면 해낼 법한 일처럼 느껴진다. 오드리가 인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신선하고 깜찍하다. 책을 펼치면 단숨에 읽게 만드는 힘을 지닌 작품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