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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재촉구 다음날… 내퍼 “남북관계, 한미 보조 맞춰야”

입력 | 2020-10-10 03:00:00

“남북문제-비핵화는 불가분 관계… 한미 손잡을때 남북관계도 개선돼”
韓 종전선언 강조에 불편함 내비쳐
김정은의 위로전문엔 “좋은 신호”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사진)가 8일(현지 시간) “남북문제와 비핵화는 불가분의 관계”라면서 “(대북 사안에) 한미가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리아소사이어티 화상 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라면서 종전선언을 재차 촉구한 직후에 나온 발언이다. 북한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도 한국 정부가 종전선언을 강조하는 것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불편한 심경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내퍼 부차관보는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우리는 공동 목표인 비핵화 및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 해결과 손을 잡을 때 남북 관계가 개선되는 걸 봐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이 모든 레벨에서 대화를 하고 있으며 그게 한미 워킹그룹이 존재하는 이유”라며 “이런 대화들은 공동 목표인 비핵화와 남북 관계가 보조를 맞춰 진행되도록 보장한다”고도 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강조하며 “싱가포르에서 두 정상이 합의한 성명의 정신과 북-미 관계 정상화가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개선이라는 목표를 실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국제사회의 의지에 부응하고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해결할 때까지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최근 방일과 관련해서는 “한미일 3국 협력이 논의 의제 중 하나였다”며 3각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일 관계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나눈 따뜻한 인사에 고무됐다”며 “여기서부터 시작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볼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