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사진=뉴스1
‘조국 똘마니’ 설전이 ‘문재앙 민주주의’까지 옮겨지며 정치권의 논란이 연일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자신을 ‘조국 똘마니’라고 지칭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앙’이라고 부를 수 있어야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하며 소송을 비판했고, 이에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이 “지금은 민주주의가 맞다”고 말하면서다.
이 같은 논쟁에 진 전 교수는 10일 페이스북에 ‘문재앙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김 대변인의 발언을 반박했다.
앞서 김 대변인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의원을 포함해 지금도 많은 분들이 문재앙을 거리낌 없이 외치는데 아무도 안 잡혀가고 처벌 받지 않는다”며 “대통령을 문재앙이라고 부를 수 있으니 민주주의 맞지 않냐”고 따졌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박근혜 정권 시절엔 아예 ‘박근혜 생식기’, ‘박근혜 돌대가리’라고 부를 수 있었다”며 “박근혜 정권도 그거 고소 못했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고소는 당사자가 직접 해야 한다. 대통령이 쪽팔리게 그 짓을 하느냐”며 “문재인도 쪽팔려서 못하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근혜도 못한 짓을 (문 대통령이) 쪽팔려서 못 했으니 이 나라가 민주주의라니, 이 무슨 차진 개그냐”며 “민주당에서는 원래 ‘문재앙’이라는 말을 못 쓰게 막으려고 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1월 17일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는 “익명의 그늘에 숨어 문재인 대통령을 ‘재앙’으로 부르고 지지자를 농락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허위사실 유포 및 부당한 인신공격 행위 등에 대해 철저히 추적해 단호히 고발조치 하겠다”고 경고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