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조명 효과를 위해 새벽 시간 행사 개최
전투기 에어쇼로 행사장 상공에 불꽃 수놓아
야간 조명 비치는 평양 시내 드론으로 촬영
북한이 10일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전투기 에어쇼와 드론(무인기) 촬영 등을 통해 역대 행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화려한 장면을 연출했다.
오후 7시부터 녹화중계된 이날 열병식은 드론 촬영을 통해 야간 행사(10일 새벽 0시~오전 2시 개최)의 화려함을 극대화했다.
야간 조명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새벽에 개최했다. 어두운 평양 시내에서 행사장 주변만 밝게 빛나게 함으로써 주목도를 높였다.
열병식이 절정으로 치닫자 북한은 지난 7월 열린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를 참고한 듯 전투기 편대를 동원한 에어쇼를 펼쳤다. 전투기에 카메라를 부착해 이륙 순간부터 생동감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김일성 광장 상공을 통과하던 전투기들은 플레어(적외선 유도 미사일을 교란하는 불꽃)를 쏘면서 행사장 하늘을 수놓았다.
당초 북한이 전략무기의 실체를 숨기기 위해 새벽시간에 열병식을 개최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오히려 북한은 화려한 조명을 통해 무기들을 더 부각시켰다. 북한은 열병식장에 카메라를 다수 배치해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등을 가까이에서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게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