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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아웃’ 뒤집은 투혼…이용규, 3할 향해 달린다

입력 | 2020-10-11 10:32:00

한화 이글스 이용규. /뉴스1 © News1


‘시즌 아웃’ 판정을 뒤집은 베테랑의 투혼. 한화 이글스 이용규(35)가 시즌 전 목표로 내세운 3할 타율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용규는 지난 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올 시즌은 복귀가 어렵다”는 최원호 감독대행의 예상을 깨는 복귀였다.

이용규의 부상은 지난달 1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발생했다. 타격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이튿날 병원 검진을 받았고, 내복사근이 3.8㎝ 찢어져 복귀까지 4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현장 복귀까지 4주가 걸린다는 게 의사 소견”이라며 “재활 과정을 체크해봐야 알겠지만 빨라야 3주일 것이다. 올 시즌 복귀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용규는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며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이대로 시즌을 마칠 수 없다는 이용규의 투지가 반영된 복귀다. 최원호 감독도 반색하며 최근 선발 라인업에 이용규를 집어넣고 있다.

복귀 후 이용규는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복귀전과 그다음 경기에서는 숨을 골랐지만, 4일 롯데전 3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시작으로 7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다. 도루 1개와 5타점도 보탰다.

복귀하기 전까지 0.285였던 이용규의 시즌 타율은 0.293으로 올랐다. 이대로면 시즌 전 이용규가 목표로 설정한 3할 타율 달성 가능성도 충분하다. 2016년(0.352) 이후 2할대 타율에 머무른 이용규에게 3할 타율은 의미 있는 기록이다.

이용규는 8월 말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현재 타율이 2할7푼대를 기록 중인데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1리, 2리라도 더 올려 마무리하는 것이 프로로서 의무고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고 17년 차 베테랑다운 각오를 남긴 바 있다.

한화로서도 이용규의 3할 타율은 자존심이다.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3할 타자가 나오지 않은 해는 투고타저가 극심했던 2006년이 마지막이다. 14년 만에 3할 타자를 배출하지 못할 위기에서 이용규가 희망으로 떠올랐다.

최근 상승세 속에 한화는 9위 SK 와이번스를 1경기 차로 뒤쫓는 중이다. 이용규는 ‘주장’으로서 팀의 탈꼴찌 경쟁도 이끌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