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청치 관연 하지 않지만 미국 대선은 그 이상"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17)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과 갈등을 벌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라이벌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매체 더힐에 따르면 툰베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후보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나는 결코 정당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다가오는 미국 선거는 그 이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내 말은… 있잖아…젠장. 그냥 정리해서 모두가 바이든에게 투표하자”고 밝혔다.
툰베리는 2018년 고향인 스웨덴 의회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는 1인 시위를 한 후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유엔총회, 세계경제포럼(WEF) 등 국제 무대에서 기후 위기 위험성을 경고하고 기업, 정부, 기관들의 대응을 촉구해왔다. 지난해 미국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상을 받았으며, 같은 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도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가 ‘가짜’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취임 후 파리 기후변화 협약을 탈퇴했다. 툰베리가 입장과 상반된 주장이다.
툰베리가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자 “너무 터무니없다”며 “(툰베리는) 분노 관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롱했다.
툰베리는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다면 무슨 말을 했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솔직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툰베리는 “그는 분명 과학자와 전문가들의 말을 듣지 않고 있다”면서 “그가 내 말은 듣겠는가? 그러므로 (만났더라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거다. 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툰베리에 대해 ”그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고 잘라 말하면서 ”그는 매우 화가 나 있다“고 폄하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