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연속 2조원대 증가… 임대차시장 비수기에 이례적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이 2조7000억 원 가까이 늘어났다. 부동산 임대차 시장 비수기로 분류되는 7, 8월에 이어 3개월 연속 2조 원대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1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5개 시중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세대출 잔액이 99조1623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6911억 원(2.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6년 이후 역대 최대였던 올해 2월(2조7034억 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전세대출 잔액이 18조7091억 원 많았다.
지난 3개월간 전세대출 증가폭은 7월(2조201억 원) 8월(2조4157억 원) 등 매달 2조 원을 웃돌았다. 3월 개학 전 학부모들의 이사 수요가 몰리는 연말이나 연초에 비해 부동산 임대차 시장이 비수기로 분류되는 하절기에 전세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두려는 갭투자가 여전히 많은 데다 임대차 3법 도입 이후 전세금이 급등하면서 차액을 대출로 메우려는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