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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세 가팔라진 유럽, 방역 고삐 다시 죈다

입력 | 2020-10-12 03:00:00

佛-러 등 연일 최다 확진 기록… 마스크 착용-사적 모임 제한 등
휴가철 풀었던 방역조치 강화나서




“방역수칙 잘 지키나”… 술집 출동한 獨 경찰 11일 독일 함부르크 한스 알베르스 플라츠에 위치한 술집에서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질 경우 마스크 착용 강화, 사적 모임 제한, 주류 구매 규정 강화 등 강력한 제한 조치를 도입하겠다고 경고했다. 함부르크=AP 뉴시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각국이 느슨해졌던 방역에 다시 고삐를 죄고 있다. 프랑스 러시아 네덜란드 등 주요국의 일일 확진자 기록은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10일 현재 유럽에서 가장 확산세가 빠른 나라는 프랑스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내 확진자는 전날 대비 2만6896명이 늘어 일일 확진자 수 최다를 기록했다. 전 세계에서 일일 확진자가 인도 미국 브라질에 이어 4번째로 많다. 프랑스는 전날 2만339명으로 처음으로 2만 명 선을 넘어선 데 이어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이달 3일(1만6972명)과 7일(1만8746명)에도 일일 확진자 최다를 기록하는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일일 발생자 기록을 세우고 있다. 프랑스의 확진자는 총 71만8873명, 사망자는 3만2684명으로 늘었다.

러시아 역시 9일과 10일 각각 신규 확진자 1만2126명, 1만2846명이 발생해 이틀 연속 기록을 새로 썼다. 네덜란드는 10일 6499명, 스위스는 9일 1487명으로 역대 최다 일일 신규 확진자 기록을 깼다.

이탈리아의 10일 확진자는 5724명으로 확산이 가장 심각했던 3월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6일(2677명) 7일(3678명) 8일(4458명) 9일(5372명) 등 확진자 증가세가 빠르다. 영국도 이달 들어선 이틀을 제외하곤 모두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서 집계한 유럽 전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93만364명에 이른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각국은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유럽 각국은 3∼5월 대유행 당시 강력한 봉쇄책으로 추가 확산을 막았지만 휴가 시즌을 지나면서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했다.

최근 일부 대도시에서 술집 폐쇄령을 내린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0일 “고령층에게 많은 제한이 필요하다”며 추가 조치를 시사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다수가 참여하는 모임을 억제하는 등 제한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12일 피해 정도를 3단계로 구분해 일부 지역 술집·식당 영업을 제한하는 지침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