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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역 사거리… ‘대남타격 3종세트’ 공개

입력 | 2020-10-12 03:00:00

[北 열병식]4, 5, 6연장 초대형방사포 총동원
‘북한판 이스칸데르-에이태킴스’… 단거리 탄도미사일 2종도 등장




북한의 10일 열병식에선 한반도 전역을 사거리로 하는 대남 타격용 무기체계도 대거 등장했다. 최근 1, 2년 새 수차례 시험발사했던 초대형 방사포, 단거리탄도미사일 등 한국 공격용 전력이 대량 생산, 실전 배치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과시한 것.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국 전역 타격이 가능한 전략무기 외에 북한의 재래식 전력 수준도 한층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열병식에선 600mm 구경의 초대형 방사포 3종(4, 5, 6연장)이 차례로 등장했다. 북한은 과거 관영매체를 통해 황토색 차량에 발사대 6개가 탑재된 이 대구경 조정방사포(KN-25)가 첨단 유도 기능과 요격 회피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해 왔다. 당시 북측은 이 방사포의 발사대를 모자이크 처리해서 공개해 정확한 모습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6연장 방사포는 구경이 400mm로 추정돼 왔는데 이날 공개된 영상을 보면 다른 초대형 방사포와 차이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도 “5연장 방사포는 이번 열병식에서 새로 공개된 전력”이라고 했다.

이 방사포들의 사거리는 400km로 한반도 전 지역이 타격 거리에 포함된다. 포병 전력으로만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내건 북한의 군사 전략이 어느 정도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험발사로 연발사격도 20초 내로 단축돼 짧은 시간 동안 한 기만으로도 수십 발의 집중타격이 가능하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인 KN-23,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로 알려진 전술단거리탄도미사일도 모두 공개됐다. 이날 열병식으로 초대형 방사포, 북한판 이스칸데르, 북한판 에이태킴스의 대남 타격 ‘3종 세트’가 모두 전시된 것이다. 북한은 올해 3월에만 세 차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초대형 방사포, 전술단거리탄도미사일 등을 동해상으로 쏴 올렸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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