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한 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 (가운데) 등 의료진이 기자 회견을 열고 병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출처 CNN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했었습니다. 의료진은 수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병세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배워둘 만한 ‘병원 영어’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He had a little cough and fever. More than anything he’s felt run down.”
△“We all know the president’s an impatient man, has he been itching to get out of here?”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사흘 만에 퇴원했습니다. 퇴원 날 회견에서 한 기자가 콘리 주치의에게 묻습니다. “우리 모두 대통령이 참을성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안다. 병원에서 나가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하던가요?” ‘itch’는 ‘가려움증’이라는 뜻인데요. 벌레에 물려 가려운 데 바르는 연고의 광고 문구를 보면 ‘Fast itch relief(빠른 가려움증 완화)’라고 쓰여 있지요. 여기서는 진짜로 몸이 가렵다는 것이 아니라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어떤 일을 하고 싶어 근질거린다는 의미겠죠.
△“He has not been on any fever reducing medications for over 72 hours.”
퇴원 날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병세 호전에 대해 설명하면서 “지난 72시간 동안 해열제 복용은 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Are you on any medications?(지금 복용 중인 약이 있습니까?)” 미국 병원에 가면 십중팔구 받게 되는 질문이지요. ‘On’ 대신에 ‘taking’을 쓰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