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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도 대면수업 기지개?…연세대·한양대 등 일부 완화

입력 | 2020-10-12 15:53:00

청년진보당 당원들이 지난 9월1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앞에서 코로나 시대 대학생 권리찾기 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등록금 반환 기준 마련과 등록금 100만원 상한제 도입 촉구를 하고 있다./뉴스1 © News1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2일부터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하면서 대학가에서도 대면수업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학들은 애초 2학기부터 대면수업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8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 사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다시 비대면 수업을 중심으로 학사를 운영했던 대학들이 대면수업 늘리기에 나선 것이다.

2학기 개강 이후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해 온 연세대는 이날 ‘2020학년도 2학기 중간시험 및 이후 수업 방식’을 발표하고 중간시험(10월20~26일)은 비대면 온라인 평가를 원칙으로 하되 이후 수업은 부분적으로 대면수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대면·원격수업을 병행하기로 계획했던 과목이나 전체 대면수업으로 개설했던 과목 가운데 수강생이 20명 이하인 실험·실습·실기 과목의 경우 동시에 수업을 듣는 인원을 10명 이하로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대면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면수업을 할 때는 수강생간 거리를 최소 1m 이상으로 유지하고 발열 확인, 마스크 착용, 수강생 명부 작성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또 지방·해외 거주자나 자가격리 학생 등을 위해 동영상 강의 등 대체 강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인천 송도에 있는 국제캠퍼스에서 진행되는 학부수업은 기존의 비대면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오늘(12일) 교무위원회를 열어 대면수업 일부 재개 방안을 논의해 결정했다”며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지만 실험·실습·실기 과목의 경우 대면수업에 대한 수요가 컸다”고 밝혔다.

서강대의 경우 오는 11월10일부터 대면수업을 재개한다고 최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지만, 대면수업 시작 시기가 이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서강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졌기 때문에 수업 운영 계획이 바뀔 수 있다”며 “상황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인원 수나 수업의 성격 등을 따져 대면·비대면수업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도 대면수업 재개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오는 13일 개최될 예정인 교무위원회에서 대면수업 확대 여부가 결정된다.

중앙대는 애초 2학기에는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8월30일 수도권 전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이후 오는 10월26일까지 전면적인 원격수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앙대 관계자는 “이론수업에서도 일부 대면수업을 허용하는 방안과 실험·실습·실기 과목만 허용하는 방안, 비대면수업을 유지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대면수업 확대 요구가 있지만 한 번 확산하면 되돌릴 수 없는 문제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대학은 이미 대면수업 확대 계획을 확정했다.

개강 이후 6주차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한 세종대는 이날부터 수강생이 30명 이하인 과목에 한해 이론수업에 대해서도 대면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수강생이 31명 이상 50명 이하인 수업도 대면·원격수업을 병행할 수 있다.

한국외대와 한양대는 오는 13일부터 대면수업을 재개한다.

한국외대의 경우 수강인원이 12명 이하인 경우 전면적인 대면수업을 시행하고 13명 이상인 경우 대면·비대면수업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홀수 학번과 짝수 학번이 격주로 대면수업을 받는 방식이다.

한양대는 실험·실습·실기 과목과 이론 과목의 실습 수업 등에 대해 대면수업을 허용하고 이론수업 중에서도 수강생이 20명 이하인 경우에는 대면수업할 수 있도록 했다.

황인성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 사무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만큼 대면수업을 확대하는 대학이 많아질 것”이라며 “2학기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크고 관련 법까지 국회를 통과한 만큼 대면수업을 조금이라도 늘리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