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궁합’이 맞는 코스가 있다. 마틴 레어드(38·스코틀랜드)에게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이 그렇다.
초청 선수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에 출전한 레어드가 연장전 끝에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351위 레어드는 12일 이 골프장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다. 오스틴 쿡, 매슈 울프(이상 미국)와 함께 최종 합계 23언더파 261타 동타로 연장전에 돌입한 그는 17번홀(파3)에서 열린 연장 2차전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126만 달러(약 14억4500만 원)의 상금과 2022~2023시즌까지의 투어 카드,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 등을 받았다.
레어드는 2009년, 2010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연장전을 3차례나 치르는 인연을 이어갔다. 2009년에는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에는 준우승했다. 세 번째 도전에선 다시 정상에 올랐다. 개인 통산 4승째로 2013년 발레로 텍사스오픈 이후 7년만의 우승이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가 공동 8위(18언더파 266타)로 시즌 첫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