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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전염병 공포’…사육돼지 첫 ASF 이어 코로나 확진까지

입력 | 2020-10-12 16:39:00

강릉시가 사근진 해수욕장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는 모습.(자료 사진)© News1


강원도가 ‘전염병 공포’에 휩싸였다. 한글날 연휴 기간 화천에서 도내 처음으로 사육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데 이어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도는 영서북부를 중심으로 양돈농장 유형별 차량출입통제와 중점관리 권역별 통제를 강화한다고 12일 밝혔다. 또 농장 울타리, 멧돼지기피제 등 차단시설을 보완하고 외부울타리, 내부울타리, 방역실, 방조망, 폐기물보관시설 등 8대 의무방역시설을 조기에 갖출 계획이다.

지난 9일 화천 상서면의 A농장에서 ASF가 발생하자 A농장과 인접한 2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돼지 2224마리에 대한 살처분과 A농장에서 모돈이 출하된 철원 도축장 긴급폐쇄 등의 초동방역을 마친 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차단방역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도는 멧돼지 폐사체 수색과 겨울 번식기 전 대대적인 포획, 광역 울타리 관리 등 멧돼지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막기 위한 방역도 지속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도는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사육돼지에서 ASF가 발병한 것에 대한 허탈감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경기 파주의 한 양돈농장에서 ASF가 국내에서 첫 발생한 이후 접경지 일대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잇따라 나오는 악조건에서도 철통방역을 위해 농민들과 함께 안간힘을 쏟아왔기 때문이다.

도의 ASF 방역대책은 모범 사례로 꼽혀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17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 가축방역 우수사례 특별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종억 도 동물방역과장은 “지난 1년간 바이러스 차단에 온 힘을 기울여 왔는데 아쉽고 안타깝다”며 “하지만 이미 발생이 됐으니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도내에서는 2주 가까이 소강상태를 보여 왔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12일 강릉에 사는 20대 2명과 40대 1명 등 3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모두 양성으로 나왔다. 이들은 강릉 16번 환자와 지난 6일 동일한 공간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6번 환자와 모르는 사이이고, 서로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16번 환자는 한글날 연휴 이틀째인 지난 10일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로써 도내에서 지난달 27일(원주 123번) 이후 13일간 이어지던 신규 확진자 수 ‘0의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10일부터 현재까지 16번 환자를 포함 총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도내 누적 확진자 수는 230명으로 늘었다.

도 관계자는 “한동안 확진자가 없어 다행이었는데 최근 며칠 사이 다시 나오고 있다”며 “시·군에서 요청이 오면 인력 등을 지원할 방역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