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 급감한 가운데 역대 최고가로 거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 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7주 연속 0.01%를 이어가면서 통계상으론 진정됐지만 실제 거래를 들여다보면 집값이 안정됐다고 보긴 이른 상황이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부터 이날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총 42건이다. 이 중 12건이 역대 가장 비싼 가격에 팔렸다. 10건 중 3건 꼴이다. 아직 신고되지 않은 거래를 감안하더라도 역대 최고가 거래 비율이 적지 않은 셈이다.
이런 단지들은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뿐 아니라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된 외곽까지 서울 전역에서 나타났다. 서초구 ‘방배2차 현대홈타운’ 전용면적 59㎡는 이달 5일 14억 원에 팔렸다. 직전 최고가였던 13억8000만 원(8월 10일)보다 2000만 원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종로구 ‘종로센트레빌’ 전용 114㎡ 역시 올해 7월 가격보다 2000만 원 비싼 10억 원에 거래됐다.
이달 신고된 실거래 가운데 기존 가격 수준이나 더 싸게 거래된 경우도 있었다. 강남구 ‘타워팰리스2차’가 대표적이다. 전용 165㎡ 47층이 이달 5일 30억 원에 팔렸다. 역대 최고가였던 올해 7월 31억4500만 원(9층)보다 1억500만 원 가까이 빠진 금액이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며 거래 절벽이 지속되면서 통계상으로는 서울 집값 상승이 크게 둔화됐다”면서도 “서울 전세대란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운데다 향후 서울 추가 공급 물량도 많지 않아 집값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