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6.8원… 5거래일새 22원 떨어져
위안화 강세에 원화 동조화
美대선 민주당 승리 전망도 영향

원-달러 환율이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1146.8원으로 떨어진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뉴시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5원 내린(원화 가치 상승) 1146.8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이달 들어 5거래일 만에 22.7원 하락하며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환율이 1150원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23일(1141.8원)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데는 최근 원화 가치와 뚜렷한 동조화 모습을 보이는 위안화 강세가 자리 잡고 있다. 9일 위안-달러 환율은 6.693위안으로 마감했다. 위안화 가치는 이날 15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중국 런민은행은 시중은행이 외국 통화를 매입할 때 런민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증거금(20%)도 12일부터 없앴다. 위안화 가치 급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외국인 투자가가 다시 국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는 이유도 있다. 외국인은 8일과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9000억 원 가까이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화가 4%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9일 투자자 메모를 통해 “달러는 약세 위험으로 치우쳐 있다”며 직전 최저치인 2018년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 인덱스는 이날 93으로 올해 들어 약 3% 하락했다. 2018년 최저치는 89이기 때문에 앞으로 4% 정도 추가로 달러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