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한계 뛰어넘은 공연
KT, 랜선으로 라이브 생중계
전세계 응원단 모습 끊김없이 노출… 클라우드 기반 화상솔루션 적용
“실제 오프라인 공연하는듯 생생”

방탄소년단의 11일 온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에서 전 세계 팬들의 랜선 응원 장면이 공연 배경화면을 장식했다. KT와 영상전문 업체 해든브릿지는 화상회의 솔루션 ‘브레이크 아웃’을 활용해 BTS와 팬들의 실시간 소통을 지원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11일 약 100만 명의 유료 관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된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에 대한 국내외 ICT 업계 안팎의 평가다. 세계 공연사에 한 획을 그은 이번 공연에서는 비대면 공연의 한계를 뛰어넘어 클라우드 등 최첨단 ICT 기술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번 공연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샵’을 통해 실시간 라이브로 생중계됐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설치된 4개의 대형 무대를 오가며 펼쳐진 공연에서 관람객들은 여러 공연장에서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기분을 느꼈다. 또 6개의 서로 다른 앵글을 실시간으로 선택해 감상할 수 있는 ‘멀티뷰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가 도입돼 생동감이 배가됐다.
세계 각지의 랜선 응원단의 모습은 공연 배경 화면에 그대로 노출됐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랜선 관람객 중 한두 명이라도 온라인 연결이 끊기거나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기면 배경화면 중 일부가 검게 되는 등 공연 분위기를 해칠 수 있는데, 한국의 ICT 기술 덕분에 안정적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했다”고 말했다.
BTS 멤버 진은 온라인 공연 중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이렇게 화면으로 아미 여러분 얼굴과 목소리를 직접 만나게 되었다”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도 공연 중 “진짜 신기하다” “이거 실시간이야” “세상이 많이 발전했구나” “세상에서 제일 예쁜 소리”라는 반응을 연신 보였다.
팬들과의 랜선 소통은 KT와 영상전문 업체 해든브릿지가 화상회의 솔루션 ‘브레이크 아웃’을 활용해 랜선 라이브 중계를 했기에 가능했다. 다수에게 영상을 일방적으로 송신하는 기존 방송과는 달리 클라우드 기반인 ‘브레이크 아웃’의 멀티캐스트 기술은 특정 단말 그룹에만 고화질의 콘텐츠를 전송한다. 데이터 트래픽을 조절해 네트워크의 과부하를 최소화하고, 지연 없는 양방향 소통을 제공한다.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이기에 랜선 응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시간과 비용도 대폭 아꼈다. KT 김주성 클라우드 사업담당(상무)은 “트래픽을 예측하고 네트워크를 사전구성하려면 랜선 응원 인프라 구축에만 3, 4개월이 걸리는데, 클라우드를 활용해 1, 2주 만에 구현했고 비용도 3분의 1 이하로 줄였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