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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수사팀 확대… 정관계 로비의혹 조사

입력 | 2020-10-13 03:00:00

옵티머스 대표 “NH, 상품설명 요청… 그 자리서 펀드설정 바로 승낙”
檢, 라임 돈 받은 혐의 기동민 조사
김영춘도 피의자 신분 조사 방침




대규모 환매 사태를 부른 옵티머스와 라임 자산운용의 사모펀드를 둘러싼 정관계 로비 및 검찰의 부실 수사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 수사팀을 대폭 증원하라고 나흘 만에 다시 지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NH투자증권이 지난해 6월 11일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50·수감 중)가 본사를 방문해 상품제안서를 설명하자 그 자리에서 바로 설정을 승낙한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김 대표는 검찰에서 “당시 방문은 NH투자증권 측이 먼저 제안했고, 간단하게 Q&A를 진행하고 언제 설정해줄 수 있는지 물었더니 ‘바로 된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2019년 6월 13일과 19일 각각 338억 원, 320억 원 등 총 658억 원의 펀드가 설정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 상품승인소위원회가 배임 등 위법 소지를 지적했지만 옵티머스 측이 “문제없다”는 법률검토서를 제출하자 NH투자증권은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았다. 김 대표의 휴대전화 기록에는 펀드 판매 일주일 뒤인 2019년 6월 26일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김 대표와 김모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 옵티머스 측 인사 3명과 점심을 한 것으로 되어 있다. 올 7월 NH투자증권 관계자를 조사한 검찰은 김 대표가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57·수배 중)를 포함한 복수의 인맥을 통해 여권 인사 등에게 로비를 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측은 “(승인) 한 달 전인 5월 9일 처음 설명을 들었고,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임시적으로 판 상품”이라며 “법무법인이 위조에 나설 것이라고 믿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영채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로비 의혹은) 우습다. 전혀 없다. 김 대표와 식사했지만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얘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25일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불러 2016년 4월 라임의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감 중)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000여만 원과 맞춤형 양복을 받은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기 의원이 20대 국회의원 ‘당선 축하금’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다고 보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진술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수진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을 지낸 김갑수 씨 등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신동진 shine@donga.com·김자현·고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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