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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사태’ 잊었나…교사 273명 ‘자녀와 같은 학교’

입력 | 2020-10-13 08:52:00

국정감사 첫날인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교육위원회 교육부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뉴스1 © News1


지난 2018년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 이후 교사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을 제한하도록 상피제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자녀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가 270여명에 달했다. 대부분 사립고등학교였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 162개교 교원 273명이 자녀 284명과 같은 고등학교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가 자녀와 같이 다니는 학교는 사립학교가 149개교로 공립학교(13개교)에 비해 11배 이상 많았다. 교사도 사립학교(256명) 소속이 공립학교(17명) 소속에 비해 15배 이상 많았다.

교사와 자녀가 소속이 같은 학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북(23개교)이었다. 서울(22개교), 충남(19개교), 경남(17개교), 전남(14개교), 인천(11개교)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교사 수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충남이 46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북은 41명이었으며 경남 32명, 서울·전남 27명 순이었다. 반면 광주와 세종은 자녀와 같은 학교에 소속된 교사가 한 명도 없었다.

전북(5개교), 충북(3개교), 인천(2개교), 강원(2개교), 제주(1개교)를 제외한 12개 시·도에서는 자녀와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공립학교 교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상피제를 도입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사립학교는 상피제 사각지대나 다름없다”면서 “사립학교에도 상피제가 적용될 수 있도록 사립학교법 개정 등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