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주석단에서 관람하고 있는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모습.(조선중앙TV 갈무리) © 뉴스1
최근 현송월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나서는 ‘수행 비서’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올해 김 위원장을 따라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광천닭공장 등의 현장에 나섰다. 또 지난 9월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를 찾아 수해 복구 사업을 점검하는 김 위원장을 현지에서 수행하기도 했다.
북한의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행사에도 김 위원장 곁에는 현 부부장이 있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받은 꽃다발을 대신 들거나 뒤에서 상황을 정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그는 김 위원장과 주요 간부들이 밟고 입장한 레드카펫 위가 아닌 옆으로 빠져 홀로 입장했다. 다른 간부들이 맡고 있는 수행 업무보다는 김 위원장의 ‘의전’만을 전적으로 챙기는 모습이다.
한편 그동안 김 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해 온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열병식 때 주석단에 머물러 행사를 관람했다.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에서 별개의 권한을 가진 당의 중심인물로 위상이 격상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현 부부장이 김 제1부부장의 기존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 제1부부장이 북한 내에서 정치적 입지가 넓어진 만큼 의전 관련 업무는 현 부부장이 전담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현 부부장은 김 제1부부장의 ‘공백’ 기간엔 국가 주요 회의에도 참석했다. 그는 지난 8월과 9월 정치국 회의에 참석한 현 부부장은 문 앞에 서서 김 위원장을 맞이하고 주요 간부들을 안내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