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도민 대상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이 시작된 13일 오전 시민이 제주시 화북동의 한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제주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 동시 유행을 예방하기 위해 전 도민을 대상으로 무료 백신 접종을 추진한다.2020.10.13/뉴스1 © News1
독감 예방 무료 접종이 재개된 13일 오전 제주 시내 한 종합병원 주사실 앞은 ‘도민접종’ 글귀가 적힌 접수증을 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접수창구 역시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며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제주도가 이날부터 전 도민 대상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시작하며 각 병·의원으로 향하는 도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증상이 유사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 경우 환자 구분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돼 감염병 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이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첫 사례다.
이날 아내, 6개월 난 딸과 함께 병원을 찾은 신모씨(48·이도이동)는 “행여나 백신이 조기에 소진될까봐 첫날 가족들과 함께 접종하러 왔다”며 “아이 뿐 아니라 가족 전체가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무료 독감 예방접종 대상은 정부 지원 대상에서 빠진 만 19세 이상 만 61세 미만 도민 29만6000여명이다.
국가사업 대상은 생후 6개월~만 18세, 만62세 이상의 영유아와 청소년, 노인, 임신부로 약 26만7000명으로 추산된다.
현재 국가사업 예방접종 대상 백신(24만도스) 외 도 자체 예방접종 물량인 총 29만6000도스의 백신을 확보하고, 1차 물량을 관련 접종 기관에 배송한 상태다.
접종 현장 혼선 방지와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접종 대상별로 기간을 달리한다.
우선 만 13~61세 이하 도민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 접종은 이날부터 시작됐다. 62세 이상 도민을 대상으로는 백신 공급 완료 후인 19일부터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예방접종기관은 총 358개소로, 주소지에 관계없이 293개소 위탁의료기관이나 65개소 보건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특히 보건기관은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5부제를 도입한다. 월요일은 1·6, 화요일 2·7, 수요일 3·8, 목요일 4·9, 금요일 5·0 등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트윈데믹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이뤄지는 조치인 만큼 인플루엔자 유행기간 및 접종 후 항체생성 및 지속기간 등을 고려해 올해 말까지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