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시작한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지난 1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는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센디, 2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
센디가 포스코기술투자(주), 씨엔씨티에너지(주),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주),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유) 등으로부터 총 2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주),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유)가 후속투자를 이어갔고, 포스코기술투자(주), 씨엔씨티에너지(주)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출처: 센디
센디는 온디맨드 화물 운송 플랫폼이다. 화주(중소기업, 자영업자 등)와 차주(화물기사, 운송사 등)의 운송정보를 활용해 인공지능(AI) 컨텍스트 매칭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중개 수수료를 낮춰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센디는 화주에게 실시간 화물 운송 현황과 자동화된 운송경험을 제공하고, 차주에게 선호하는 운송 건을 매칭한다. 센디는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중개 수수료를 최소화해 차주가 정상 운임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센디 선현국 공동대표는 “전화할 필요 없는 온디맨드 모빌리티 서비스에 익숙한 기업고객 담당자들이 이제는 화물차도 온디맨드로 부르기 시작했다. 센디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온디맨드 화물 운송 플랫폼을 고도화해 화주와 차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벤처스, 베트남 로봇 의체 제조 스타트업 ‘Vulcan Augmetics’ 투자
더벤처스(대표 호창성)가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로봇 의체를 개발하는 베트남 소셜 스타트업 ‘Vulcan Augmetics’(대표 라파엘 마스터스)’에 투자했다.
Vulcan Augmetics 로봇팔 이미지, 출처: Vulcan Augmetics
Vulcan이 제작한 전동 의수는 타사 제품과 호환할 수 있고, 소비자가 실용적이고 효율적으로 의수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탈부착할 수 있는 모듈형 설계를 적용했다. 예를 들어, 서빙에 특화된 손 모듈과 같이 직종에 따라 사용자 직업 접근성을 높였다. Vulcan 제품은 온라인 플랫폼이나 지역 클리닉을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원격으로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Vulcan Augmetics 대표 라파엘 마스터는 “개발도상국 인구 중 3,800만 명이 사지 일부가 없는 장애인이다. 전동 의체를 통해 장애인들이 일상을 되찾고, 직업을 구해 경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며, “절단 장애가 일생의 비극이 아닌, 일시적인 불편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저렴하고 실용적인 의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인텔라지, 350만 달러 투자금 유치
클라우드 기반 글로벌 무역 관리 및 물류 플랫폼 서비스 제공 기업 인텔라지(Intelage)가 블룸버그 캐피털(Blumberg Capital), 발칸 캐피털(Vulcan Capital) 등 주요 벤처 투자 업체로부터 350만 달러(한화 약 4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8년 23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580만 달러다.
인텔라지 로고, 출처: 인텔라지
인텔라지는 글로벌 농업 분야 공급자와 구매자를 서로 연결하는 가상 플랫폼 ‘트레이드 데스크(TradeDesk)’를 개발하고 있다. 트레이드 데스크는 글로벌 무역 관계자들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연결하고, 사용자들이 이를 통해 ‘제품 정보 통합’, ‘상호 간 협상’, ‘표준화된 문서 작성’, ‘투명한 계약 진행’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트레이드 데스크는 기존의 복잡한 절차와 불투명하고 관행적으로 진행한 무역 프로세스를 간소화할 뿐만 아니라, 수동적으로 진행되던 많은 프로세스를 자동화했다.
인텔라지 창업자 존 한은 “글로벌 무역을 경험하며 직접 느낀 불편함을 바탕으로 보다 더 나은 글로벌 무역 환경을 만들고자 인텔라지를 설립했다”라며, “인간이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농업 분야 발전을 위해서는 투명하고 간편한 무역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텔라지를 통해 이를 실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모노랩스, 57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
인공지능(AI)이 추천하는 개인 맞춤형 건기식 구독 서비스 스타트업 모노랩스(대표 소태환)가 총 57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Pre-Series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메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카카오 인베스트먼트, TBT가 참여했다. 모노랩스는 지난해 한국콜마홀딩스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 유치 후 후속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 금액은 총 67억 원이다.
모노랩스 로고, 출처: 모노랩스
모노랩스의 AI 추천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구독 서비스는 지난 4월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했다. 건기식 소분 및 판매 서비스는 이미 해외에서 보편화된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규제로 인해 서비스하기 어려웠다.
모노랩스의 서비스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을 통해 원재료 생산 이후 건기식 제조, 소분, 포장 등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 섭취 정보까지 맞춤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 건강상태, 생활습관 등을 분석하고, 맞춤형 건기식을 추천한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영양사 또는 약사와 상담 후 개인에게 필요한 건기식을 한번에 1팩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소분 포장해 1개월 분량씩 배송해 준다.
모노랩스 소태환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연내 수도권에 약국, 직영매장을 오픈해 건기식 소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개인 맞춤형 건기식을 추천받아 간편하게 구독해 잊지 않고 섭취할 수 있는 알림 서비스 등 소비자를 위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 6,310억 원에서 지난해 4조 6,000억 원으로 연평균 11% 증가했다. 올해는 5조 원대 시장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동글, 스트롱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 유치
동대문 도매시장 기반 모바일 쇼핑 플랫폼 ‘동글’을 운영하는 (주)동글이 미국계 벤처캐피털 스트롱벤처스(Strong Ventures)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유치 금액은 비공개다. 동글은 지난 6월, 500스타트업(500 Startups)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동글은 누구나 동대문 의류 도매시장 상품을 도매가로 구매할 수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 서비스다. 기존 동대문 의류는 ‘도매상-사입자-소매상-플랫폼’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됐지만, 동글은 도매상과 소비자를 바로 연결했다. 이에 따라 누구나 시중가 대비 40~60%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풀필먼트 기반 물류체계를 구축해 여러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더라도 배송비는 한 번만 결제하는 묶음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글 로고, 출처: 동글
동글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마켓에서 앱다운로드 4만여 건, 순방문자수 약 15만 명 등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동글 측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동대문 도매시장 상인들에게 새로운 판로를 제시해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전했다.
동글은 도매시장 13년 경력의 최영하 대표이사를 비롯해 언론계, 광고계, IT업계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팀원들이 모인 스타트업이다. 도매시장 출신 팀원들이 많아 시장 생태계와 상인 및 종사자들의 생리를 잘 알고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동글 최영하 대표는 “MZ세대가 상품 구매뿐만 아니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선호하면서 소매 모바일 유통업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라며, “동글은 유통과정의 혁신을 통해 도매시장 판로를 다양화하고, 해외로 진출해 동대문산 의류 거래량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