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한국무역보험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0.13/뉴스1 © News1
공기업 코트라(KOTRA)의 해외무역관 관리자가 현지 직원들에게 행한 인격 모독 등 상습적인 직장 내 괴롭힘이 국정감사장 도마 위에 올랐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산업부문)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콜롬비아 보고타 해외무역관장을 지낸 박모 전 관장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보고타 무역관에 부임했던 박 전 관장은 현지 근무하는 외국인 여직원에게 못 생기고 뚱뚱하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다른 직원들에겐 많이 먹으면 저 여비서처럼 뚱뚱해질 수 있다며 외모 비하 등 인격 모욕적인 발언을 일삼았다.
이 의원은 “박 관장은 지난해 8월 부임 이후 전 직원을 상대로 ‘전부 해고하겠다’, ‘죽여버리겠다’ 등 상습적인 폭언을 해 왔고 부임 이후 현지 직원 6명이 해고되거나 퇴사했는데 상당수가 박 관장의 인격 무시 등 스트레스로 인한 퇴사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엔 프랑스 파리 무역관장이 강간 혐의로 현지 경찰에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등 최근 해외무역관에서만 3건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지만 처벌은 견책이나 감봉 등 경징계로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직 관리를 하다보면 부하직원을 아껴주고 싶고, 조직 명예를 위해 이런 일을 덮고 싶겠지만 조직 감싸기, 온정주의적 처벌이 불미스러운 일을 재발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박 전 관장에 대한 처벌 수위가 적절했는지, 재발 방지대책은 없는지를 따져 물었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특정감사를 통해 법률전문가 등 권고에 따라 (박 전 관장에게) 감봉 3개월을 내렸다. 이보다 해외 근무자를 조기 소환하는 게 가장 불명예스러운 것이고, 현재 (박 전 관장을)조기 소환해 무보직 대기발령 상태로 뒀다”며 “징계 강화방안을 세워서 종합감사 때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