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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6·25전쟁 당시 박격포 아직도 쓰는 軍…노후화로 인한 훈련사고 우려

입력 | 2020-10-13 18:26:00

올해 두 차례 박격포 사고나
1만4000여문 중 1만3000여문 수명기한 초과




올해 두 차례 실사격 훈련 도중 사고가 난 박격포의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4.2인치 박격포(107mm)는 전량이 수명을 초과한데다 6·25전쟁 당시 운용된 장비도 있었다. 사실상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박격포 1만3000여 문으로 우리 군이 훈련을 지속하고 있는 셈인데, 장병들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육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2인치 박격포 1800여 문은 모두 수명기한(25년)을 초과했다. 평균 사용기간은 37년에 이르고 수명기한보다 15~45년가량 장비가 더 운용됐다. 6·25전쟁 당시 도입된 일부 박격포가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5월엔 4.2인치 박격포 실사격 훈련 중에 고폭탄 1발이 낙하 예상지점에서 1km 벗어난 야산에 떨어지는 위험천만한 사고가 벌어졌다. 폭약인 장약을 과다 주입한 탓이었다.

지난달 17일 실사격훈련 도중 폭발사고로 4명의 부상자를 낸 81mm 박격포는 전체 6700여 문 중 5500여 문(82.1%)의 수명이 초과됐다. 기종(M1, M29)에 따라 평균 사용기간도 39~54년에 달했다.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인 군은 노후화로 인해 고폭탄의 발사 도중 박격포 포신에 금이 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가 난 박격포는 1960년대에 도입된 기종이다. 총 6400여 문을 보유 중인 60mm 박격포도 5700여 문(89.1%)이 사용기한을 넘겼다.

군이 운용 중인 박격포는 총 1만4000여 문인데 그 중 1만3000여 문이 노후화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다. 박격포 사고는 장병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어 향후 이와 유사한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단 우려가 크다. 군은 60mm 박격포를 제외한 81mm, 4.2인치 박격포를 내년부터 신형으로 교체해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재원과 1만 문에 가까운 물량을 고려할 때 교체시기가 무기한 지연될 공산이 크다. 육군은 신 의원실에 “현재 보유 중인 박격포 다수가 수명연한을 초과했으나 매년 정비부대 기술검사를 통해 사격 간 안전 및 가동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 DB


신 의원은 “미래전 양상을 고려해 현재와 같은 박격포가 필수불가결한 전력인지에 대해 철저한 소요분석이 필요하다”며 “과감하게 도태시키거나 신형장비로 교체하는 등 정책결정이 이뤄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