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강원키즈트리엔날레’ 개막… 국내 최초 어린이 시각예술축제
강원 홍천군 와동분교 운동장에 세워진 박대근 작가의 비눗방울 모양의 조각품 ‘해피 버블버블’. 폐교가 된 와동분교는 알록달록한모양의 아트스쿨로 변신했고, 운동장은 예술놀이터로 탈바꿈했다. 아래는 환경을 주제로한 최제헌 작가의 아트클래스(왼쪽)와 탄약정비창고에 설치된 임옥상의 ‘평화의 나무’. 강원키즈트리엔날레 제공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접경지역인 강원도에는 전쟁과 분단의 긴장감이 여전하다. 하지만 철책과 철조망이 뒤엉켜 있는 이곳에 곧 예술의 꽃이 활짝 피어날 전망이다.
22일 개막해 다음 달 8일까지 열리는 국내 최초의 어린이 시각예술축제 ‘강원키즈트리엔날레 2020’이다. 옛 군부대 탄약정비공장과 와동분교, 홍천미술관 일대에서 무료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그린 커넥션’이다. 자연과 환경, 동심을 의미하는 ‘그린(Green)’과 경계를 넘는 평화를 의미하는 ‘연결’(Connection)의 합성어다. 총 11개국 110명의 국내외 작가(어린이 작가 포함)가 참여하고, 350여 작품이 전시된다.
강원키즈트리엔날레 포스터
세 번째 전시장인 홍천미술관은 1956년에 지어진 구 홍천군청 건물(등록문화재 108호)을 문화시설로 활용하는 것으로, 노후 공공시설의 모범적인 재활용 사례로 꼽힌다. 만 6∼13세 미술영재, 자폐 및 발달장애 미술영재, 국제미술공모전 당선 어린이 등 총 51명의 어린이 작가 작품이 전시된다.
강원키즈트리엔날레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기념해 강원도 전역에 문화올림픽 유산을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된 행사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축제가 차질 없이 열리도록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 작가들이 직접 참여하는 어린이 예술체험 아트클래스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다. 또 디자이너 이상봉, 배우 윤석화, 이광기, 아나운서 손미나, 보자기 예술가 이효재, 유튜버 대도서관 등 어린이 예술교육에 관한 명사들의 토크도 온·오프라인으로 펼쳐진다. 1호 미술전문 MC, 방송미술인으로 이름을 날렸던 한젬마 예술감독은 ‘그린 커넥션’이란 주제에 맞춰 초록빛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한 채 매일 MC로 나선다. 3곳의 전시장을 모두 체험하고 스탬프를 받은 어린이들에겐 ‘강원키즈트리엔날레 예술교육 수료증’을 줄 예정이어서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다.
한 예술감독은 “축제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예술놀이터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일회성 축제에서 벗어나 어린이는 물론 연인, 친구, 가족들이 즐겁게 찾을 예술명소를 지역의 자산으로 남긴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