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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지않는 가계대출… 지난달에도 10조 늘어

입력 | 2020-10-14 03:00:00

“치솟는 전셋값 마련-빚투 많아”
전세자금대출 3조5000억 늘고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도 3조 증가




8월 사상 최대 폭으로 늘었던 가계대출이 지난달에도 10조 원 가까이 불어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치솟는 전셋값을 마련하고 공모주 청약 등 주식 투자를 위해 빚을 많이 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은행권 가계대출은 957조9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9조6000억 원 늘었다.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9월 기준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월별 기준으론 8월(11조7000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가계대출의 73%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6조7000억 원 늘었는데, 이 중 3조5000억 원이 전세자금대출이었다. 최근 전세 물건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른 탓이다. 30대를 중심으로 나타난 ‘패닉 바잉(공황 구매)’도 시차를 두고 주담대 증가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은 3조 원 증가했다. 한은은 “카카오게임즈,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연달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면서 기타대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들 공모주 청약에 몰린 증거금은 117조 원에 이른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추석 연휴 이후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신용대출 관리에 나섰기 때문에 기타대출 증가세가 축소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4분기(10∼12월)는 계절적으로 가계자금 수요가 확대되기 때문에 유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