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까지 8813억 원 집중투자 디지털 기반 주력산업 고도화하고 에너지 자립화로 생산 효율성 높여 입주 기업들엔 디지털 전환 지원… 창업 활성화-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전국에서 유일하게 친환경 스마트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이 추진돼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추광엽 대구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스마트그린산단’ 사업의 추진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섬유 가공 전문기업 벽진BIO텍 대표인 추 이사장은 “성서 산단 입주 기업들도 새로운 변화에 발맞춰 미래 혁신을 추구할 것”이라며 “그동안 침체된 분위기였지만 모두 새 희망을 갖고 착실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벽진BIO텍은 1993년 설립 이후 일반 섬유에 다양한 첨단기술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2010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열어 해마다 수십 개의 신제품을 선보인다. 같은 해 대구시 스타기업, 2011년 대구중소기업대상에 선정됐다. 2013년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지역희망박람회에서 대통령표창도 받았다. 추 이사장은 “이제 산단 환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가 됐다. 산단 스마트 및 고도화가 기업 브랜드 향상뿐만 아니라 수출 경쟁력까지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대구 산단 미래 모델로 부상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의 산단은 모두 22개로, 9335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11만88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대구 전체 제조업의 약 88%, 수출의 약 80%, 고용의 약 68%를 차지한다. 하지만 1970, 80년대에 조성돼 노후화에 따른 교통난과 주차난, 환경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그린 및 산단 대개조 사업을 추진한다. 전국 일반산업단지 가운데 처음이다. 친환경 제조공간을 늘리고 주력산업구조를 개선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미래형 산단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올해 7월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의 10대 과제 가운데 하나다.
산단 대개조 사업은 거점인 성서 산단을 중심으로 제3산단과 서대구 산단, 옛 경북도청 터, 북구 삼성창조캠퍼스, 경북대, 종합유통단지 및 전시컨벤션센터 엑스코를 아우르는 낡은 산단을 특별 재생하는 사업이다.
스마트그린 산단 조성은 디지털 기반의 주력 산업을 고도화하고 에너지 자립화를 통한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게 목표다. 대구시는 산단 대개조 및 스마트그린화를 위해 2024년까지 44개 단위 사업에 8813억 원을 투자한다.
앞으로 디지털 전환 플랫폼 및 에너지 통합관리체계 구축, 데이터 공유를 통한 기업 생산성 향상(스마트), 에너지 고효율 및 저오염 환경 사업이 핵심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 최종 목표는 기업 스마트화
이를 위해 우선 산업 부문에는 기계 섬유 전기전자 철강 등 5개 주력 업종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공정혁신 시뮬레이션 센터와 5G(5세대) 스마트공장 고도화, 스마트 물류 플랫폼 등 9개 사업을 추진한다. 공간 부문에는 스마트에너지 플랫폼과 산업단지 친환경 설비 지원, 생분해성 친환경 플라스틱 상용화 지원 등 5개 사업을 투자할 계획이다. 사람 부문은 휴폐업 공장 리모델링과 산단 밀착형 연구 활동 지원, 깨끗하고 휴식이 있는 클린로드 시설 확대 설치 등 7개 사업을 진행한다.
대구시는 내년 1월 사업 전담 부서를 출범시킨다. 올해 8월 성서 산단에서 개최한 사업설명회를 이달 중에 제3산단과 서대구 산단에서도 열 예정이다. 입주 기업들의 기대감도 높다. 지난해부터 스마트공장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금영정공은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김경택 전무는 “사업 성공을 위해 단기간 발생할 성과보다 장기적 관점의 기업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두어 짜임새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의 산단을 미래형 첨단 복합단지로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가 넘치도록 할 것”이라며 “지역 경제의 심장인 산단이 다시 활기차게 뛰도록 해 대구가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