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피살 공무원 아들에 A4용지 한장 분량 답장 보내 유족 “같은 말만 되풀이… 허탈”
이 씨의 친형 이래진 씨(55)는 13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오늘 등기로 편지를 받았다”며 “A4용지 한 장 분량이고 14일 오후 1시 인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경이 일방적으로 월북을 단언하고 있다”며 “동생이 탔던 무궁화10호 동료 선원들을 조사한 자료에 대해 해경에 정보공개 청구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래진 씨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답장에는 유족에 대한 위로 메시지와 함께 해경 조사 결과를 기다려 보자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또 조사 결과에 따라 억울한 일이 있다면 명예 회복을 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살된 이 씨의 아들은 5일 공개된 2쪽짜리 편지에서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썼다.
문 대통령이 이 씨 유가족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문 대통령은 6일 관련 보도 내용을 보고받은 참모진 회의에서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며 “어머니, 동생과 함께 어려움을 견뎌내기 바라고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