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지역 구청장, 입장 변화 시사… 日시민단체도 “철거요구말라” 촉구
독일 베를린 미테구(區)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철거 명령을 내린 베를린 당국이 대화를 통해 해법을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13일(현지 시간)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독일의 한국인 단체 코리아협의회와 현지 시민단체 회원 등 300여 명은 이날 소녀상이 있는 미테구에서 철거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예고 없이 나타난 슈테판 폰 다셀 미테구 구청장은 “법원에 철거 명령 중지 가처분 신청이 접수돼 시간이 생겼다. 조화로운 해결책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철거 명령을 내린 뒤 독일 시민과 정치권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자 베를린 당국이 입장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현지 소식통은 “철거 명령을 승인한 다셀 구청장에 대해 같은 녹색당 여성 인사들까지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도쿄=김범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