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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조사국 “美, 핵실험 재개하면 북·중·러도 핵실험 가능성”

입력 | 2020-10-14 09:25:00

12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대성면 마을. 2020.10.12 © News1


미국이 지난 28년 간 중단했던 핵실험을 하면 북한이나 중국, 러시아도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4일 전했다.

이날 VOA는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발표한 ‘미국의 핵무기 실험’에 관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의 핵실험은 1992년 이후 중단됐지만, 최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내에서 핵실험 재개가 논의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의 핵실험 재개를 두고 국제적 시사점이 엇갈린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러시아·중국과 핵무기를 제한하는 3자 합의를 맺으려는 상황에서 미국의 핵실험 재개는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핵실험 재개가 핵무기 감축과 비확산이라는 미국의 목표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핵실험 재개가 다른 나라들의 핵실험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핵과 미사일 군비 경쟁, 추가 핵 보유국 가능성 등 부정적 안보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최근 물리학자들이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에게 보낸 공동 서한을 인용하며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하면 북한, 중국,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도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2006년부터 6번의 핵 실험을 감행한 유일한 핵실험 국가다.

의회조사국에 따르면 미국은 1945~1992년 동안 총 1054번 핵 실험을 했다. 1992년부터는 모든 핵실험을 중단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