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개적으로 BTS 지지한 美
오테이거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BTS 계정을 태그하고 “긍정적인 한미 관계를 지지하기 위한 BTS의 지속적인 노력에 감사한다”며 “당신들은 밴플리트상을 수상할 자격이 충분하다. 음악은 세계를 하나로 만든다”고 치하했다. 그는 BTS의 수상을 축하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트윗도 리트윗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 외교를 총괄하는 국무부의 대변인이 공개적으로 BTS가 한미 관계에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은 중국 측의 맹목적인 BTS 비판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읽힐 수 있다. 올해 들어 미국과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홍콩 국가보안법, 중국 기업에 대한 제제 등을 놓고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 중국 내 여론도 갈라져
중국의 막무가내식 태도에 대한 전 세계적인 비판 여론에 주춤하는 것으로 보였던 중국에서는 여전히 불씨가 꺼지지 않은 모습이다. 관영 환추시보는 14일 오전 웹사이트에 “BTS는 잘못이 없다. 중국 팬은 필요 없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중국의 BTS 공격에 대한 한국 언론의 비판을 소개하면서 관련 기사에 달린 한국 누리꾼의 댓글을 그대로 제목으로 인용하면서 중국 네티즌들을 다시 자극한 것이다. 이 매체는 BTS의 수상소감을 가장 먼저 공격한 곳이기도 하다. 환추시보는 위 기사의 제목을 오후에는 “한국 매체, 중국 누리꾼 트집”으로 변경해 다소 논조를 낮췄지만 여전히 한국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중국인들이 애용하는 소셜미디어 위챗, 바이두 등 대형 뉴스 포털사이트 등에는 여전히 “BTS가 한국인이라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나는 중국인이라 화가 난다”,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무시할 수 있나” 등 BTS를 비판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조슈아 윙 트위터 갈무리.© 뉴스1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