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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대통령 친서 타이핑 논란에 “내용이 중요”

입력 | 2020-10-15 03:00:00

‘피격 공무원 아들’ 답장 관련 해명
“먼저 육필 작성후 비서진 타이핑… 외국정상에 보낼때도 마찬가지”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 씨의 형 래진 씨가 14일 인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이 이 씨 아들에게 보낸 답장을 공개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청와대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 씨(47) 아들에게 보낸 답장이 친필이 아닌 타이핑이어서 진정성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 등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 서한은 대통령이 먼저 메모지에 육필로 직접 써 주면 비서진이 타이핑을 쳐서 전자서명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외국 정상에게 보내고 오는 친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나 (아일랜드 록밴드) U2의 보노가 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구두 메시지 서한 역시 타이핑으로 한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타이핑은 조금 더 공식적이고 격을 생각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봉투나 글씨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서한에서 ‘아픈 마음으로 편지 받았다’ ‘가슴이 저리다’고 하면서 진심으로 아들을 위로했고, ‘억울한 일이 있으면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직접 챙기겠다는 약속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희망고문만 되풀이하는 진정성 없는 대통령의 편지 한 장”이라는 글과 함께 이 씨 아들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손 편지와 대통령의 ‘타이핑 편지’를 비교한 사진을 올려 비판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