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투입 사업… 도입 절차 마무리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4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공군기지 격납고에 있는 글로벌호크(RQ-4) 사진을 찍어 올렸다. 그는 “철통같은 미한(한미)동맹에 매우 좋은 날”이라는 소감도 덧붙였다. 당시 우리 군은 글로벌호크 인도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북한 눈치보기’라는 비판이 일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트위터 캡처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과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호크 4호기가 국내 한 지방 공군기지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1호기는 지난해 12월 도입됐다. 군은 1호기 도입 당시 관련 사실을 밝히지 않다가 언론에 글로벌호크 착륙 장면이 포착된 뒤에야 도입을 인정했다. 2, 3호기 도입 당시에도 군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4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트위터에 글로벌호크 사진을 올리면서 도입 사실이 알려졌다. 총 사업비 1조1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글로벌호크 도입 사업의 마지막 4호기 역시 21대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확인된 셈이다. 국내에 도입된 글로벌호크 4대는 한 지방 공군기지에 모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이런 태도는 북한의 반발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향후 글로벌호크 실전 운용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와 방사청 등에 따르면 국내에 도입된 글로벌호크에 장착된 피아식별장비(IFF)는 성능 개선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군과 아군을 구분하는 IFF는 글로벌호크의 핵심 시스템인데, 미국은 4세대(MODE-4) 시스템을 종료하고, 5세대(MODE-5)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 도입된 글로벌호크도 5세대 시스템을 장착해야 한다. 방사청 관계자는 “미국에서 개발이 완료되면 순차적으로 우리 군도 5세대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