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동맹서 멀어질수 있단것 시사 한국 정부 견해 반영된 발언일 것… 워싱턴서 좋게 안받아들일 가능성”
에번스 리비어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사진)는 14일 동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은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게 아니다”라는 이 대사의 발언에 대해 “(더 확인해 보고 나서야) 이 대사 발언이 정확하게 보도됐다는 걸 알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주한 미국대사관 대사대행을 맡는 등 50년 넘게 한반도 문제를 다뤄 왔다. 한미 관계 증진을 위한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회장도 지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이 대사의 발언은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에서 멀어질(tilt away)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메시지는 워싱턴에서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련한 외교관인 이 대사가 (한국) 정부 견해를 반영하지 않고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불행히도 이번 일은 서울과 워싱턴이 근본적인 이슈에서 단절되기 시작했다는 걸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일 뿐”이라고도 했다.
또 다른 한반도 전문가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사 발언이 워싱턴에서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맞다”고 지적하면서도 “그의 의도는 (한미)동맹이 노력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자동 항해’ 상태의 배가 아니라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