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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文대통령, 아버지 잃은 어린 학생 안아 줄 수 없었나”

입력 | 2020-10-15 08:56:0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철 신임 정의당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10.13 © News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에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의 아들과 관련 “아버지를 잃은 어린 학생을 한번 안아 주실 수 없느냐”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피격 공무원의 고2 아들이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써 누구보다 자식을 아끼는 아버지가 월북할 리 없다며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혀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 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며 “하지만 이 눈물의 편지에 대한 대통령의 답장은 너무나 늦었고, 형식과 내용도 학생의 마음을 달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버지의 참혹한 죽음으로 충격에 싸여있을 고2 학생에게, ‘아드님’으로 시작하는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건조한 답장만 보낸 것을 두고 많은 국민들이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며 “정상 간 외교 친서도 타이핑 쳐서 보낸다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강변하는 청와대 관계자의 모습은 인간에 대한 예의도, 유족에 대한 위로나 아픔에 대한 공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냉혹함 그 자체였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그냥 대통령께서 전화 한 통 하셔서,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히겠다, 아빠를 죽인 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위로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것이 그렇게도 어려웠나 본다”고 했다.

이어 “아니면 농사지으러 양산 가시는 길에 들러 꼬옥 한 번 안아 주시면 좋았지 않았겠느냐”며 “바쁜 사람 부를 수 없다며 정은경 청장에게 직접 찾아가 임명장을 주셨던 그 정성을, 왜 아비 잃은 어린 국민에겐 보여 주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고통받는 어린 국민도 감싸지 못하는 어깨가, 5000만 국민과 7000만 겨레의 운명을 짊어질 수는 없다”며 “대통령이기 이전에 사람이 먼저다라던 인권변호사로서, 자식을 둔 아버지의 심정으로, 그리고 힘들더라도 대통령직이 갖는 무한 책임을 생각하며 지금이라도 부모 잃은 그 어린 학생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