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정부가 이라크 내 한국인 파견 근로자 귀국을 위해 파견한 공군 공중급유기(KC-330)이 지난 7월 24일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해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당시 2대의 공중급유기를 이라크 바그다드로 보냈다. 2020.7.24/뉴스1 © News1
“국방부장관이 미국에 전투하러 간 겁니까?”
서욱 국방부 장관이 미국 출장 시 민항기 대신 공중급유기(KC-330)를 이용한 것이 15일 공군본부 국정감사에서 때 아닌 화제가 됐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전투용 자산을 장관이 해외출장 가는데 자가용처럼 사용했다”고 지적하면서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이날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공군본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작전용으로 빠듯한 장비를 장관이 자가용처럼 이용하는게 장관으로서 제대로 된 태도냐”라며 서 장관의 공중급유기 이용을 문제삼았다.
이에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은 “코로나19로 일상적인 상황이 아니어서 군 공항에 직접 내려 격리 면제를 받기 위한 것”이라며 “국방부에서 수요가 있어서 공군과 협의를 거쳐 결정됐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번에 서 장관이 이용한 공중급유기 KC-330는 도입 당시부터 ‘다목적’ 임무 수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만큼 홍 의원의 문제제기 자체가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군이 공중급유기 기종으로 KC-330을 선택한 것도 수송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항공기였기 때문이다.
서 장관이 이용한 KC-330은 공군이 2018년 유럽 방산업체 에어버스로부터 도입한 공중급유기 4대 중 하나로, 민간여객기 A330-200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연료탱크와 후미의 급유를 위한 장치를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은 여객기와 동일해 300여명의 인력과 47톤의 화물 수송이 가능하다.
홍 의원의 지적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은 “공중급유기 주업무는 공중급유지만 보조 업무는 수송 등 다용도”라고 강조하면서 국민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황희 의원도 “공군 규정을 보면 공중급유기 기능과 관련해 필요 시 인원과 화물, VIP 등 수송 임무를 수행한다고 돼 있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