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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수신료 올려야” 발언 국감서 혼쭐

입력 | 2020-10-16 03:00:00

여야 의원들 “자구 노력이 먼저”




KBS 국정감사에서 양승동 KBS 사장이 수신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 국정감사에서 양 사장은 “지난해 사업적자가 759억 원이고, 올해도 비슷한 적자가 예상된다. 40년째 KBS 수신료는 동결돼 있다. KBS가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전체 재원의 46%에 해당하는 수신료 비중을 70%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KBS 수신료는 6600여억 원에 달한다. 양 사장은 또 추석 연휴에 방영된 나훈아 쇼를 언급하며 “제2, 제3의 나훈아 쇼를 만들고 고품질 한류 콘텐츠를 만들겠다”며 인상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은 “올 6월 여론조사에서 86%의 국민이 수신료를 반대했다. 국회와 국민이 납득할 만한 의견수렴 과정과 자체 혁신안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도 “KBS 개그콘서트가 폐지된 것은 재미도 없고 정치편향적인데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였다. 지금의 KBS 상황과 똑같다”며 수신료 인상에 반대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광고 수입 감소는 전임 고대영 사장 때도 있었지만 당시엔 흑자를 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수신료 인상에 찬성하면서도 프로그램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훈아 쇼가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다른 방송사의 트로트 프로그램 인기에 따라간 유사 편성이다. KBS가 창의성을 다시 찾고,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 있어야 수신료 인상의 사회적 합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