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성 전방 명예회장 父子가 경총 이끈 유일한 사례, 김무성 前 새누리당 대표의 형
김 명예회장은 1932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서울 경기고,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했다. 부친에 이어 전방 회장을 맡은 고인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대한방직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섬유업계 발전에 기여했다.
고인은 경총과 인연이 특히 깊었다. 1997년 2월부터 2004년 2월까지 7년간 제3대 경총 회장을 지냈다.
경총 1호 가입 기업인 전방은 2017년 경총을 탈퇴하기도 했다. 경총이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사용자 측 입장을 대변하지 못하고 경제단체로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당시 김 명예회장은 경총의 고문이었다. 전방은 2018년 경총에 다시 가입했다. 이날 경총은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고인은 경총 회장으로 재임하던 1997년 초 노동법 재개정 과정에서 발생한 노정·노사 간 극심한 갈등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노동법이 산업 현장에 큰 부작용 없이 정착될 수 있도록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에 기여했다.
또 외환위기로 경제위기가 심각했던 1998년 초에 사용자 측 대표로 나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공동선언’을 이끌어내는 데 힘을 보탰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