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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을 빕니다]경총 회장 7년 지내… 노사 협력에 앞장

입력 | 2020-10-16 03:00:00

김창성 전방 명예회장
父子가 경총 이끈 유일한 사례, 김무성 前 새누리당 대표의 형




한국경영자총협회 제3대 회장을 지낸 김창성 전방(옛 전남방직) 명예회장(사진)이 1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김 명예회장은 1932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서울 경기고,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했다. 부친에 이어 전방 회장을 맡은 고인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대한방직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섬유업계 발전에 기여했다.

고인은 경총과 인연이 특히 깊었다. 1997년 2월부터 2004년 2월까지 7년간 제3대 경총 회장을 지냈다.

김 명예회장의 부친인 전방 창업주 고 김용주 회장은 경총의 창립을 주도했고 1970년 7월부터 1982년 2월까지 12년 동안 제1대 경총 회장을 지냈다. 아버지와 아들이 경총 회장을 맡은 사례는 전방이 유일하다.

경총 1호 가입 기업인 전방은 2017년 경총을 탈퇴하기도 했다. 경총이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사용자 측 입장을 대변하지 못하고 경제단체로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당시 김 명예회장은 경총의 고문이었다. 전방은 2018년 경총에 다시 가입했다. 이날 경총은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고인은 경총 회장으로 재임하던 1997년 초 노동법 재개정 과정에서 발생한 노정·노사 간 극심한 갈등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노동법이 산업 현장에 큰 부작용 없이 정착될 수 있도록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에 기여했다.

또 외환위기로 경제위기가 심각했던 1998년 초에 사용자 측 대표로 나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공동선언’을 이끌어내는 데 힘을 보탰다.

빈소는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02-2030-4455)에 마련됐다. 유족은 자녀 미사 수영 미영 씨 등이 있다. 고인의 동생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다. 발인은 17일 오전 6시 45분, 장지는 천주교용인공원묘지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