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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퍼 “한미, 향후 70년 도전에 대응할 준비”

입력 | 2020-10-16 03:00:00

[한미 이상기류]
이수혁 ‘동맹 선택’ 겨냥 발언 추정… 한국전쟁 70돌 관련 발언 견해도




14일(현지 시간)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는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의 ‘70년 동맹’ 발언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수혁 주미대사가 최근 국정감사에서 한미 동맹의 지속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보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SCM 모두발언에서 “70년 동안 우리(한미) 동맹은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의 보루로 남아 있다”며 “우리는 협력을 계속하고 앞으로 70년, 그리고 그 이상의 도전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실히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 대사가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은 70년 전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뉘앙스에 차이가 있다. 발언 내용만 보면 이 대사는 앞으로 70년의 한미 동맹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처럼 보이는 반면 에스퍼 장관은 향후 70년은 물론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양국이 함께 협력하자고 한 셈이 됐다.

미 국무부 역시 이 대사의 국감 발언이 나온 직후 “한미 동맹을 극도로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이를 반박한 바 있다. 앞서 이 대사가 올 6월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을 때도 미국은 “한국은 수십 년 전에 이미 어느 편에 설지를 선택했다”며 이례적으로 빨리 반응을 내놨다.

다만 올해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한미 양국이 ‘70’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해 많은 회의와 행사를 열어온 만큼 에스퍼 장관의 발언이 이 대사를 겨냥했다고 보는 건 지나치다는 견해도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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