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새 고문 신경방사선 전문가 애틀러스가 추진 백악관, 집단면역 주장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 언급 파우치 "많은 사람들 감염·사망 초래할 것" 경고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감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말도 안 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A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된다”며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감염돼 병에 걸리고 (건강상)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역사는 우리가 취약층을 보호할 힘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전염병학이나 전염병과 관련해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본다면 누구든 말도 안 된다고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더힐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한 이후 집단면역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특히 집단면역을 주장한 이른바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틴 컬도프 하버드대 교수 등 소수의 의사들이 작성한 것으로 “봉쇄가 암 검진 감소, 어린이 백신 접종률 저하, 정신 건강 악화 등 장단기적인 공중보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사망 위험이 적은 사람들의 자연 감염을 통해 면역을 쌓아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더 잘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과 백악관의 새로운 의학 고문인 스콧 애틀러스가 최근 선언 작성자들을 만나 이에 대해 논의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한 바 있다.
집단면역 방안에 대해선 애틀러스 고문이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경방사선 전문가로, 집단면역을 주장하다 지난 8월 백악관에 입성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