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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소득 바닥쳤는데…“농협 직원 4명 중 1명은 ‘억대 연봉’”

입력 | 2020-10-16 14:08:00

농가인구 40년간 80% 감소 불구 농협직원 수 2배 증가
서삼석 의원 "농민 존재하지 않는 농협 존재가치 없어"




농가의 농업소득 비중이 역대 최저치로 감소한 반면, 농협직원 4명 중 1명은 억대 연봉자로 조사됐다.

또 지난 40년간 농가인구가 5분의 1로 줄어드는 동안 농협직원 수는 2배 증가해 농협의 설립목적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이 16일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1980~2019년 농가인구 및 소득현황’에 따르면, 1980년 농가소득의 65.4%에 달했던 농업소득 비중이 2019년 24.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도농간의 소득격차도 가속화돼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의 95.7%였던 농가소득은 61.8%로 추락했다.

농사 만으로는 먹고살기 힘든 현실이다 보니 농가인구는 1980년 1080만명에서 2019년 220만명으로 79.6% 감소했다.

농협조합원 수도 1980년 191만1000명에서 2010년 244만8000명으로 정점을 이룬 이후 2019년 다시 209만9000명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1980년 1만1447명이던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직원 숫자는 2019년에는 2만2725명으로 2배가 증가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계열사의 당기순이익과 억대연봉자 비율도 한국의 농업의 현실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기는 마찬가지다.

사업구조를 개편한 2012년 7509억원이던 농협과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은 2019년 2조5547억원으로 3.4배가 증가했지만 농민들은 삶은 개선되지 않아 농협의 설립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016년 11%였던 억대연봉자 비율도 2019년 25%로 증가해 농협직원 4명당 1명꼴로 억대연봉자로 나타났다.

서삼석 의원은 “농민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농협은 존재가치가 없다”면서 “그동안 농협이 농업인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역할을 제대로 해왔는지 되짚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안=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