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2020.10.16/뉴스1 © News1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고문이었던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으로부터 옵티머스 펀드 판매를 부탁받은 뒤, 실무진에게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의 연락처를 건네며 펀드 판매를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옵티머스 관계자를 만나거나 전화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결과적으로 지난해 4월 김진훈 옵티머스 고문과 전화했는데 그 내용은 금융상품을 팔려고 하는 데 상품 담당자를 소개해달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전화를 받고 어떤 조치를 취했나’는 질문에 “제 업이 그래서 그런 일이 무수히 많다”며 “제가 쪽지를 보고 상품 담당자한테 한 번 접촉해보라고 메모를 넘긴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메모를 전달받은 전모 NH투자증권 부장(상품승인소위 위원장)은 국감장에 출석해 본인이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에게 전화를 했다고 했다.
전 부장은 “김 대표와 일면식이 없었으나 정 대표 말처럼 연락처를 전달받고 김 대표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다”며 “전화번호를 전달 받고 며칠 후 회사 펀드 담당 부사장과 김 대표를 만났다”고 말했다.
NH증권에 따르면 옵티머스와의 첫 미팅과 상품 소개는 4월25일 이뤄졌다. 이후 6월7일 판매상품 투자제안서 수령과 6월11일 Q&A 미팅 등 한달 이상의 내부 검토 후 6월13일 내부 심사를 거쳐 첫 판매를 개시했다.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한 건설업자 소개로 김재현 대표를 만나 고문으로 영입됐고, 그는 정 대표이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