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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에 청와대 행정관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옵티머스 이사 윤모 변호사의 아내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근무했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된 검찰 수사관 한모씨가 김재현 대표와 친분이 있고 금품을 받았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김 대표가 회사를 운영하던 지난해부터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 검찰 수사관인 한씨를 수차례 만나고 뒷돈을 챙겨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주변에 “한씨에게 용돈을 챙겨줬는데 일이 터지니 연락이 끊겼다”는 취지로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옵티머스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씨와 친분이 있어 신씨의 강남 사무실에 자주 오갔다는 의혹도 있다. 다만 한씨는 일부 언론에 “돈을 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옵티머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이 전 행정관 관련 의혹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전 행정관은 2017년 옵티머스가 퇴출 위기에 처하자 2대 주주인 이모씨와 함께 각각 5억원씩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행정관은 2018년 옵티머스 펀드에 30억원을 투자한 농어촌공사의 비상임이사를 맡았는데,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이 전 행정관은 농어촌 분야의 직무관련성을 평가하는 지원서 항목 5개를 빈칸으로 둔 지원서를 제출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3월 이 전 행정관이 사외이사를 맡았던 ‘해덕파워웨이’를 옵티머스가 무자본 인수합병(M&A)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청와대가 이러한 사실을 검증하지 않고 선정한 배경에 의구심을 드러낸다. 해덕파워웨이는 같은 해 10월 상장 폐지됐다.
이 전 행정관은 여권 인사들과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기소됐을 때 이광철 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함께 변호인단으로 참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위원을 할 땐 위원장이 김조원 전 민정수석이었다. 이 전 행정관의 청와대 재직 당시 직속상관이 이 비서관, 김 수석이었다.
그러나 김 위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올해 초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갔는데 신씨가 와 있었다”면서 “신씨가 위험한 사람인지도 몰랐다. 알았으면 나가라고 하든지, 자리를 피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런 (옵티머스) 관련된 일을 한다는 것도 며칠 전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
또 현직 부장판사를 소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아니다. 사실과 다르다”며 “올해 코로나 때문에 고등학교 법조모임이 없어 그 부장판사를 만난적도 없다”고 했다. 공직자를 소개해주거나 현안 해결에 관해 대화는 나눈 적 있냐는 질문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