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상장 둘째 날 22% 넘게 떨어졌다. BTS의 전 세계적인 성공에 힘입어 증시에 입성하면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주가는 탄력을 받지 못했다.
16일 코스피에서 빅히트는 2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인 전 거래일보다 22.29%(5만7500원) 떨어지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공모가(13만5000원)보다는 여전히 48.5% 높다. 하지만 상장 직후 찍은 상한가(35만1000원)와 비교하면 15만 원 넘게 떨어졌다.
이날도 ‘기타법인’이 1321억 원을 순매도했다. 첫날(1770억 원)에 이어 이틀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타법인은 빅히트의 기존 주주인 메인스톤유한회사 등으로 추정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8억 원, 48억 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이 1603억 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하락을 떠받쳤다.
빅히트 주가 급락은 상장 전부터 제기된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BTS에 집중된 매출 구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빅히트의 아티스트 매출액에서 BTS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87.7%에 이른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가장 큰 리스크는 BTS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라며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1992년생인 진(본명 김석진)은 내년 말까지 입대 연기가 가능해 이후 완전체 활동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희창기자 ramblas@donga.com